Proverbs 25
1 [두번째 솔로몬 잠언 모음; 25:1-30:33] 다음에 이어지는 잠언도 솔로몬이 지은 것이다. 유다 왕 히스기야 때 왕실에서 활동하던 왕실 스승들이 수집한 것이다.
2 [원수가 배를 곯거든] 우리가 하나님을 숭앙하는 것은 그분이 세상만사를 오묘하게 만드신 까닭이요, 우리가 임금을 존중하는 것은 그가 세상 돌아가는 온갖 일을 일일이 헤아리며 돌보기 때문이다.
3 하늘이 하도 높아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듯이, 땅이 하도 깊어 그 밑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듯이, 임금의 마음도 그와 같아 그 뜻을 헤아릴 수 없다.
4 은에서 더러운 찌꺼기를 제거하여라. 그리하면 은장이가 그 은으로 쓸 만한 그릇을 만들 것이다.
5 임금 곁에서 간신배들을 제거하여라. 그래야 임금이 정의로 나라를 다스릴 게 아니냐? 그래야 임금의 자리가 든든히 설 게 아니냐?
6 임금 앞에서 난 체하지 말아라. 높은 지위에 앉아 있는 사람과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하지 말아라.
7 `아니, 이런 자리에 감히 올라앉다니!' 하는 말을 듣는 것보다, `이리로 좀 올라와 앉게!' 하는 말을 듣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8 네 눈으로 보았다고 해서 성급하게 법정으로 가서 네 이웃 사람이 이러저러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지 말아라. 입장이 뒤바뀌었을 경우 네 이웃이 그런다면 네 심정은 어떻겠느냐?
9 이웃과 어떤 일을 상의하다가 의견이 서로 달라 대립이 생겼을 경우 너희 두 사람만 알고 있을 일이지,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밝혀서는 안 된다.
10 그 비밀을 듣는 사람이 너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겠느냐? 그러는 네 꼴을 보고 나쁜 평판이 돌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느냐?
11 은쟁반에 담겨 있는 금사과가 보기에도 아름답듯이 경우에 따라서 적절히 하는 말은 얼마나 듣기가 좋은가?
12 이처럼 슬기로운 이가 하는 꾸지람은, 그 말을 듣는 이의 귀에는 금귀걸이요, 순금 장신구처럼 아름답다.
13 믿음직스러운 심부름꾼은 뜨거운 추수철에 곡식 거두는 일꾼들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얼음물처럼 그 주인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해준다.
14 선물하겠다고 빈말로만 허풍떠는 자는 비를 머금지 않은 구름이나 바람과 같다.
15 부드러운 말로 끈질기게 설득하면 어떤 반대에 부닥쳐도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법. 부드러운 혀는 뼈까지도 꺾을 수 있다.
16 꿀을 보았다고 해서 정신 없이 마구 먹지 말아라. 너무 많이 먹다가는 토할 수도 있으리라.
17 이웃집에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말아라. 그랬다가는 지겨워서 너를 미워하게 된다.
18 이웃을 해치려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하는 자는 사람 잡는 곤봉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다.
19 어려운 일 당하였을 때 남속이는 데 이골 난 미덥지 못한 사람을 믿는 것은 틈새 벌어진 이로 밥을 씹고 부러진 다리로 걸어가는 꼴이다.
20 마음 상한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추운날 웃통을 벗기는 것과 같고 상처 난 살갗에 초를 뿌리는 것과 같다.
21 원수가 배를 곯고 앉아 있거든 그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어라. 원수가 목말라 애타하거든 그에게 마실 물을 떠다 주어라.
22 먹을 것을 갖다 주고 마실 물을 떠다 주면 너하고 원수 진 그 사람이 얼마나 부끄러워하겠느냐? 여호와께서 너에게 보상을 해주시리라.
23 마파람 불어오면 비가 내리듯 수다를 떨다 보면 이웃과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
24 큰 집에 살면서 아내와 티격태격 다투느니보다는, 다락방 한 귀퉁이에서 혼자 사는 것이 훨씬 속 편하다.
25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이에게 시원한 냉수와도 같다.
26 바르게 사는 이가 못된 짓만 일삼으며 남 짓누르고 착취하는 것들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샘물이 흐려지는 것과도 같고 우물이 더러워지는 것과도 같다.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몸에 이롭지 못하듯 자기 일신상의 명예만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28 자기 성질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성벽이 허물어져 내려앉은 성채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