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36
1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여라] ㄱ)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를 다스린 지 4년이 되던 해에 바벨론 군대가 근동에서 애굽 군대를 몰아내고 자신의 통치권을 세워 놓았다. 이때에 여호야김은 느부갓네살에게 항복해서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ㄱ. BC 605년)
2 `너는 두루마리 책을 하나 구해다가 내가 요시야의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스라엘과 유다와 다른 모든 민족에 대하여 네게 말한 것을 남김없이 기록하여라.
3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고 하는 모든 재앙을 유다 백성이 듣는다면 혹시 그들이 내게로 돌아 올지 모른다. 만약 그들이 이제라도 타락한 생활을 버리고 내게로 돌아온다면 나는 그들의 죄악과 허물을 용서해 주겠다.'
4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불러다 놓고 여호와께서 그동안에 자기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그에게 불러 주어 받아쓰게 하였다.
5 그러고 나서 예레미야는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몸이니
6 다음 금식일에 성전으로 들어가서 그곳에 모인 온 백성에게 이 두루마리를 낭독해 주시오. 예루살렘의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유다의 전국에서 올라온 지방 사람들에게도 그 말씀을 들려주시오.
7 그러면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혹시 자기들의 빗나간 길에서 돌아와 주님 앞에 엎드려 용서와 은혜를 간구할는지 모르오. 주께서는 지금 이 백성에게 분노를 가득히 품고 계시며 그들에게 무서운 형벌을 내리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이오'
8 [예언을 대신 읽는 바룩]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예레미야에게서 명령받은 대로 성전으로 들어가 주님의 말씀을 낭독하였다.
9 때는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되어 다스린 지 5년이 되던 해 9월이었다. 예루살렘에서는 온 나라 사람들에게 금식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주민들과 유다의 지방 사람들이 성전에 모여 금식을 하고 있었다.
10 이때에 바룩이 성전으로 들어가 그곳에 모인 무리에게 예레미야의 말이 적힌 두루마리 책을 낭독하였다. 그 당시 고위층에 있었던 사반과 그의 집안이 예레미야에게 호의적이어서 바룩은 사반의 아들인 서기관 그마랴의 방에서 주님의 말씀을 낭독하였다. 그 방은 성전 새 대문 입구의 윗뜰에 있어서 온 백성을 향하여 낭독하기가 좋았다.
11 바룩이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던 그 두루마리의 글을 낭독하자 그마랴의 아들 미가야가 그 말씀을 듣고
12 즉시 왕궁으로 내려갔다. 마침 서기관의 방에는 대신들이 회의차 모여 있었다. 그곳에는 서기관 엘리사마를 비롯하여 스마야의 아들 들라야와 악볼의 아들 엘라단과 사반의 아들 그마랴와 하나냐의 아들 시드기야와 대신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
13 미가야는 바룩이 온 백성에게 낭독한 것을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14 그러자 대신들은 느다냐의 아들 여후디와 구시의 아들 셀레먀를 바룩에게 보내어 이렇게 명령하였다. `그대는 백성에게 낭독한 그 두루마리 책을 이곳으로 가져오시오' 바룩이 두루마리 책을 들고 그들과 함께 대신들에게 갔다.
15 대신들이 바룩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여기 앉아서 그 두루마리 책을 우리에게 낭독하시오' 바룩이 그 두루마리 책을 다 읽자
16 그들은 놀라서 떨며 서로 `이 말씀은 우리가 무조건 임금님께 아뢰어야 하겠소!' 하며
17 바룩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어떻게 그런 내용을 기록하게 되었소?'
18 바룩이 대답하였다. `예언자 예레미야께서 제게 하나하나 불러 주셔서 저는 그것을 먹으로 이 두루마리 책에 빠짐없이 받아썼습니다.'
19 대신들이 바룩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가서 예레미야와 함께 빨리 숨으시오.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숨으시오!'
20 [두루마리 책을 불사르는 왕] 대신들은 그 두루마리 책을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보관해 두고 왕궁으로 들어가 왕에게 그 말씀을 아뢰었다.
21 왕은 여후디를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궁정 안에서 읽도록 하였다.
22 그때는 9월, 양력으로는 12월에 해당하는 겨울철이어서 왕은 겨울 별장에서 숯불이 타는 화로 앞에 앉아 있었다.
23 그 당시 서기관들은 무딘 깃촉을 계속 날카롭게 깎아 내면서 글씨를 썼다. 왕은 바로 그런 칼을 손에 들고 앉아서 그 두루마리를 토막토막 잘라 냈다. 여후디가 두루마리를 풀면서 서너 조각을 읽어 내릴 때마다 왕은 그 칼을 들고 일어나서 다 읽은 부분을 잘라 내어 화롯불 속에 던져 넣었다. 마침내 왕은 이런 식으로 그 두루마리를 모조리 태워 버렸다.
24 왕과 그의 신하들은 그 말씀을 다 듣고 나서도 두려워하지도 옷을 찢지도 않았다.
25 신하들 중에서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에게 그 두루마리를 태우지 말라고 간곡히 간청하기도 하였으나 왕은 그들의 요청을 무시해 버렸다.
26 왕은 오히려 자기의 아들 여라므엘을 불러다가 아스라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를 데리고 가서 서기관 바룩과 예언자 예레미야를 체포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주께서 그들을 숨겨 놓아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27 [예레미야가 다시 불러 주다] 예레미야가 불러 준 말씀을 기록한 바룩의 두루마리를 여호야김왕이 태운 이후에 주께서 다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다.
28 `너는 다시 두루마리 책을 구해다가 먼젓번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있던 그대로 기록하여라.
29 다만 유다 왕 여호야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추가하여 기록하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어떻게 바벨론 왕이 반드시 쳐들어와서 이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사람과 짐승을 모조리 몰아내 버린다는 무시무시하고도 반민족적인 글을 쓸 수가 있었냐고 하면서 그 두루마리를 태워 버렸다.
30 그러므로 유다 왕 여호야김아, 이제 내가 네게 하는 말을 똑똑히 들어라. 이제부터 네 후손 중에서는 어느 누구도 너를 이어 다윗의 왕위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네가 죽으면 사람들이 네 시체를 성밖에 내던져 네 시체마저도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에 시달릴 것이다.
31 나는 너와 네 후손에게만이 아니라 너와 한편이 되어 이 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네 신하들에게도 똑같은 형벌을 내리겠다. 너와 예루살렘 주민들과 유다 백성이 모두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미 예언자들을 시켜서 예고한 그 모든 재앙을 그대로 너희에게 내리겠다.'
32 그래서 예레미야가 새로운 두루마리를 구해다가 바룩에게 주었다. 바룩은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다시 기록하여 여호야김왕이 불태워 버렸던 모든 말씀을 그대로 기록하고, 또 그와 비슷한 말씀들을 더 많이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