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iah 30
1 [애굽과 헛된 조약을 맺지 말아라] ㄱ)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유다의 지도자들아, 너희는 반역하는 자식들이니 너희에게 상엿소리가 들려 온다. 너희가 외교적인 계획들을 세워 놓지만 내가 시킨 일은 아니다. 너희가 앗수르를 배반하고 애굽과 군사 조약을 맺었지만 내 영을 받아서 한 일이 아니다. 너희는 죄에 죄를 쌓으려고 그렇게 할 뿐이다. (ㄱ. BC 705년 경에 앗수르의 침략 위험이 커지자 유다는 애굽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그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2 너희는 내게 물어 보지도 않고 애굽으로 달려가서 보호해 달라고 애굽의 그늘 밑에 숨겨 달라고 바로에게 간청하였다.
3 그러나 너희는 몹시 실망하고 수치스럽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너희를 도와 줄 힘이 바로에게 있지도 않고 애굽이 너희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4 예루살렘 왕궁의 고관들이 ㄴ) 소안으로 내려가고 유다의 사절단이 ㄷ) 하네스까지 찾아갔다. (ㄴ. 애굽과 유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며, 타니스라고도 한다. ㄷ. 애굽 중앙의 도시로 아누시스라고도 한다)
5 그러나 그들이 모두 실망하고 수치를 당할 것이다. 그곳의 백성이 아무에게도 도움을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다는 그들에게서 아무 도움이나 유익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치와 조롱만 당할 것이다.'
6 주께서 남쪽의 짐승들에게 내리신 경고의 말씀이다. `유다의 비밀 사절들이 정규 통로를 피하여 위험한 길로 은밀하게 애굽으로 내려갔다. 온갖 위험과 놀람이 가득한 남쪽의 광야, 사자들이 울부짖고 독사와 날아다니는 불뱀들이 출몰하는 고난과 공포의 광야를 지나서 애굽을 찾아갔다. 유다의 고관들이 나귀와 낙타의 등에 온갖 보물과 선물을 잔뜩 싣고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할 백성에게 바치러 갔다.
7 과연 애굽은 안개와 같이 헛 것이요 그 도움도 쓸모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애굽에게 `움직이지 못하는 괴물 라합'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8 [예언자를 무시하는 백성] 내가 예언의 말씀을 선포해도 백성이 듣지 않고 비웃을 때에 주께서 내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서판을 준비해 가지고 내가 이 백성에게 내린 심판의 말씀을 새기되 후대에도 영원히 보관될 증거 자료로 새겨라.
9 그들은 반역하는 백성이요 거짓으로 가득 찬 자식들이다. 그들은 내 백성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가르치고 요구하는 것은 듣기도 싫어하는 자식들이다.
10 그들은 예언자들의 입을 막아 놓는다. `너희는 예언하지 말아라! 옳고 바른 소리는 그만하고 우리 마음에 맞는 말을 하여라! 우리에게는 속임수라도 좋으니 부드러운 말을 좀 하여라! 아첨하는 말이라도 좋으니 기분 상하지 않게 예언하여라!
11 차라리 우리가 가는 이 곧은 길에서 너희가 비켜서고 우리가 가는 이 바른길에서 너희가 떠나라! 다시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우리 앞에서 거론하지 말아라.'
12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로서 이 백성에게 이런 판결을 내린다. `유다 백성들아, 너희는 내 말을 무시하고 오직 폭력과 속임수를 의지하며 음모와 비리를 좋아한다.
13 너희가 이렇게 범죄하고 있으니 너희는 금이 가서 붕괴되기 직전인 높은 성벽과 같다. 이 성벽의 틈이 점점 더 깊고 넓게 갈라지면 온 성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다.
14 그러면 너희는 산산이 깨어져서 숯불을 담을 조각 하나 남지 않고 웅덩이의 물을 퍼낼 조각 하나 남지 않는 항아리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15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게로 돌아와 온전히 순종하면 살길을 찾을 것이다. 너희가 끈기 있게 기다리며 나를 의지하면 오히려 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16 오히려 너희는 이렇게 주장하였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유사시에는 말을 타고 빨리 탈출하겠다!' 맞는 말이다. 탈출하는 길 밖에 너희가 다른 길을 택할 수 있겠느냐? `우리가 빠른 말을 타고 탈출해야지. 그래야 쫓아오지 못하겠지'라고 너희가 안심하였다. 그러나 너희를 추격하는 이들이 너희보다 더 빠른 말을 타고 쫓아갈 것이다.
17 한 명의 적이 나타나서 위협하면 너희는 천 명이 달아날 것이고 다섯 명의 적이 나타나서 위협하더라도 너희는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달아날 것이다. 그러면 너희의 자랑스런 군대 중에서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산 위에는 공연히 깃대만 서 있고 언덕 위에는 쓸모없이 깃발만 펄럭일 것이다.'
18 [구원의 미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너희에게 다시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고대하고 계신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주께서는 권세와 능력을 나타내시며 너희에게 긍휼을 베풀려고 하신다. 주님은 법을 지키는 하나님이시다. 여호와께 희망을 두고 기다리는 이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다.
19 시온의 백성들아, 예루살렘의 주민들아, 너희가 다시는 울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부르짖는 통곡 소리에 주께서 틀림없이 응답하시고 너희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너희의 부르짖는 기도를 듣자마자 응답하신다.
20 너희가 환난을 떡 먹듯 고난을 물 마시듯 당하며 주께서 너희를 포위당하고 포로로 잡히게 하셨으나 이제는 그때와 같지 않을 것이다. 주께서 너희 앞에 나타나 직접 가르쳐 주시고 다시는 숨지 않으실 것이다. 주께서 너희를 어떻게 이끄시는지 너희가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것이다.
21 너희가 정도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빗나가려고 하면 주께서 항상 너희 뒤에서 옳은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옳은 길이 여기에 있으니 이 길로만 걸어가거라!'
22 그때에는 너희가 온갖 우상숭배에서도 벗어나서 조각한 우상이나 주조한 신상들과 그것에 입혀 놓은 금 조각과 은조각을 모두 더럽게 여기며 그것을 모조리 오물과 쓰레기처럼 내버릴 것이다.
23 그때에는 너희가 황금시대를 누리며 살 것이다. 너희가 땅에 씨를 뿌리면 주께서 비를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면 땅이 풍성한 곡식을 내어 주어 너희의 풍성하고 기름진 음식이 되도록 할 것이다. 그때에는 너희의 가축들이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을 것이다.
24 밭 가는 소와 나귀도 삽과 주걱으로 잘섞어 맛있게 만든 배합사료를 먹을 것이다.
25 주께서 원수들을 모조리 처형하시고 적진의 망대들을 쓰러뜨리실 때에는 모든 산과 언덕에서 맑은 시냇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26 그때에는 달이 해처럼 밝은 빛을 비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서 일곱 날을 합친 것처럼 밝아질 것이다. 그때에는 주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고쳐 주실 것이다.
27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 ㄱ)] 보라! 여호와께서 먼 곳에서 오신다. 주께서 친히 찾아오신다. 주께서 얼마나 화가 나셨으면 저렇게 빽빽한 연기와 불꽃이 치솟아오르겠느냐! 주님의 입에서 강 같은 재앙이 흘러 나오고 주님의 혀는 닥치는 대로 살라 버리는 불꽃이 되어 달려오신다. (ㄱ. BC 701년에 앗수르의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을 때에 선포된 예언일 것이다)
28 주님의 입김은 범람하여 모든 것을 할퀴며 흘러 가는 강물처럼 무섭게 용솟음을 치며 누구에게나 목에까지 차오르며 휩쓸어 간다. 주께서 세계 만민을 키질하여 불태워 없앨 쭉정이처럼 날려 버리신다. 주께서 세계 만민의 입에 재갈을 물려 그들을 모조리 멸망할 곳으로 끌어 가신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는 거룩한 잔치를 준비하는 밤처럼 기쁘게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불면서 여호와의 산으로 올라가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주님을 뵙는 사람들과 같을 것이다. 그렇듯 가슴이 터지게 기뻐할 것이다.
30 그때에 주께서 앗수르의 군대들에게는 우렁찬 목소리로 꾸짖으시고 무서운 팔로 내려치실 것이다. 주님의 무서운 진노가 폭발할 때 그 분노가 불꽃이 되어 태우고 폭풍이 되어 파괴하고 홍수가 되어 휩쓸어 가고 주먹 같은 우박이 되어 때려 죽인다.
31 주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릴 때에 앗수르가 무서워서 떨리라. 주께서 몽둥이로 앗수르를 치실 것이다.
32 주께서 앗수르에게 내릴 형벌을 정해 놓으시고 몽둥이로 내려치실 때마다 소고와 수금 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다. 주께서 두 팔로 몽둥이를 휘두르시며 앗수르를 치실 것이다.
33 사람 잡아먹는 저 몰렉 앗수르 왕을 태울 도벳 화장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련되었다. 불구덩이는 깊고 넓게 파여 있고 장작더미도 충분히 쌓여 있다. 그 위에 여호와의 입김이 불을 놓아 강같은 유황불이 치솟아 올라 그 모든 것을 완전히 태워 버리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