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e 2
1 [예수의 탄생;마1:18-26] 이 무렵에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는 전국에 호구조사를 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2 이 조사는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다.
3 이 칙령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자기 본적지에 가서 등록하도록 되어 있었다.
4 그래서 다윗의 후손인 요셉도 다윗왕의 고향인 유대 베들레헴으로 가야 했다. 그는 갈릴리의 나사렛을 떠나 그곳까지 가는 여행길에
5 이미 만삭이 된 자기 약혼녀 마리아를 데리고 갔다.
6 그들이 베들레헴에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7 첫아들을 낳았고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다. 동네 여관이 다 차서 그들이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8 [천사들의 찬양] 그날밤 동네 밖에 있는 들판에서는 목자들이 양을 지키고 있었다.
9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더니 천사가 그들 가운데 나타났다. 그들이 몹시 두려워 하자
10 천사가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지금까지 너희가 들어 보지 못할 가장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이 소식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11 오늘밤 베들레헴에서 너희 구주가 나셨다. 그분은 그리스도요, 주님이시다.
12 `너희가 어떻게 그분을 알아보겠는가?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 그분이 너희가 뵙게 될 주님이시다.'
13 갑자기 많은 천군이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15 그 많은 천군 천사들이 하늘로 되돌아가자 목자들이 말하였다. `자, 어서 베들레헴으로 갑시다. 가서 주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을 봅시다.'
16 그들은 서둘러 동네로 달려갔다. 그리고 마리아와 요셉을 찾아냈다. 과연 아기는 구유 안에 누워 있었다.
17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있었던 일과 천사가 이 아기에 대해서 말한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18 목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조용히 이것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일러준 사실과 자기들이 듣고 본 것이 모두 같았기 때문에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되는 날 아기에게 할례의식을 치렀다. 그리고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준 대로 예수라고 이름 지었다.
22 [아기 예수와 정결 예식] 아기를 낳은 후에 지켜야 하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마리아가 성전에서 정결 예물을 드릴 때가 되자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주께 드리려고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23 하나님께서는 ㄱ)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어미의 태를 열고 처음 나온 맏아들은 모두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에게 바치라'고 율법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ㄱ. 출13:2(참조,출13:12,15))
24 그들은 또 예수의 정결 예식을 위한 희생제물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드리라'는 율법의 규정을 따랐다.
25 그날 성전에는 예루살렘에 사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와 있었다. 그는 바르고 경건한 사람으로서 성령이 충만하여, 메시야가 곧 오실 것이라고 늘 기다리고 있었다.
26 그는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신 왕을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계시를 받은 일이 있었다.
27 그날도 그는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마리아와 요셉이 율법이 정한 대로 아기 예수를 주께 드리려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은 아기를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9 `주여, 주께서 제게 약속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 주께서 세상을 위하여 보내 주신 구주를 내 눈으로 보았습니다.
31 이분은 모든 나라를 비추는 빛이시며
32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십니다.'
33 곁에 서서 이 말을 들은 요셉과 마리아는 놀랄뿐이었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한 후에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이 아기는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배척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배척은 그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될 뿐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마음속 가장 깊은 생각들을 드러내게 할 것입니다.'
35 (34절과 같음)
36 여자 예언자 안나도 그날 성전에 있었다. 그 여자는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나이가 매우 많았다. 결혼한 지 일곱 해 만에 남편이 죽었으나 그후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살았다. 그 여자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때로는 금식하면서 하나님을 섬겨 왔다.
37 (36절과 같음)
38 그 예언자는 마침 들어오다가 시므온이 마리아와 요셉에게 하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후 구주를 기다리는 예루살렘의 모든 사람에게 메시야가 드디어 오셨음을 알렸다.
39 [나사렛으로 돌아오시다] 예수의 부모는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일을 다 마치고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 왔다.
40 아기는 날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랐으며 지혜가 뛰어났다. 하나님께서 늘 보살피신 까닭이다.
41 [예수의 소년 시절] 예수께서는 열두 살 되던 해에 부모를 따라 유월절 잔치에 참석하러 예루살렘에 가셨다.
42 (41절과 같음)
43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나사렛으로 돌아갈 때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예루살렘에 머물러 계셨다. 예수의 부모는 첫날에는 예수를 찾지 않았다.
44 일행 중에 섞여서 친구들과 같이 오려니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녁까지도 예수께서 보이지 않자 친척들과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예수의 행방을 물었다.
45 그러나 아무데서도 찾지 못하자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다.
46 사흘후에야 그들은 예수를 성전 안에서 찾아냈다. 예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함께 앉아서 율법 문제를 토론하고 계셨다. 그리고 듣는 사람 모두가 예수의 슬기로운 대답에 경탄하고 있었다.
47 (46절과 같음)
48 예수의 부모 역시 그 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예수께 말하였다.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느라고 곳곳을 찾아 헤맸단다.'
4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왜 나를 그렇게 찾아 다니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 집인 성전에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50 그러나 부모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께서는 부모를 따라 나사렛으로 돌아와 그들을 섬기며 지내셨다. 예수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ㄱ) 예수께서는 키와 지혜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으셨다. (ㄱ. 삼상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