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e 12
1 [위선에 대한 경고] 그 동안에 군중은 수없이 밀려들어 서로 짓밟힐 만큼 되었다. 그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위선은 영원히 숨겨 두지 못한다.
2 그들의 위선은 떡덩이 속에 든 누룩처럼 증거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감추어 놓은 것은 반드시 드러나고 숨겨놓은 것도 알려지기 마련이다.
3 마찬가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이 밝은 데서 들릴 것이고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이 지붕 위에서 모든 사람이 듣도록 선포될 것이다.
4 [마땅히 두려워할 분;마10:28-31]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희를 죽이려고 하는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그들은 몸만 죽일 뿐 너희 영혼을 죽일 능력은 없다.
5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일러둔다. 너희를 죽이고 다시 지옥에 내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6 참새 다섯 마리의 값이 얼마냐? 기껏해야 두 앗사리온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참새 한 마리라도 잊어버리시지 않는다.
7 하물며 너희는 참새 떼를 모두 모은 것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하나님께서는 너희 머리카락의 수도 다 알고 계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8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마10:32-33,12:32] 내가 분명히 일러둔다. 만일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너의 친구라고 증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너희를 높일 것이다.
9 그러나 여기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인자를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가 회당이나 유대인 관원들이나 권력자들 앞에 심문을 받으러 끌려 나갔을 때 무슨 말로 자신을 변호할까 염려하지 말라.
12 너희가 그 자리에 섰을 때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일러주실 것이다.'
13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선생님, 제 형더러 제 몫의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14 그러자 예수께서 `누가 나를 그런 것이나 판결해 주는 재판관으로 세웠느냐?' 하시고
15 사람들을 향해 말씀을 하셨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 참생명과 참삶은 우리가 얼마나 재산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16 그러고 나서 비유로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기름진 농토를 가지고 있었는데 풍년이 들었다.
17 그래서 곳간을 가득 채우고도 곡식이 남아 더 넣어 둘 데가 없었다. 그는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18 속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야겠군. 그러면 충분히 쌓아둘 수 있겠지.
19 그리고 내 영혼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나는 물건을 몇 해 동안 쓰고도 남을 만큼 쌓아 두었다. 이제는 편안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자.'
20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밤에 내가 네 영혼을 찾아가리라. 그러고 나면 네가 모은 재산이 다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21 그렇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지 않고 땅에 쌓아 두는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다.'
22 [염려하지 말라;마6:25-34,19:21]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먹을 양식을 충분히 쌓아 두려고 하거나 입을 옷을 넉넉히 장만해 두려고 염려하지 말라.
23 생명이 음식과 의복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
24 까마귀를 보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쌓아 두지도 않으나 아무 탈없이 지낸다. 하나님께서 길러 주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는 그 어느 새보다도 훨씬 더 소중하지 않느냐!
25 게다가 너희가 염려를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너희가 염려를 한다 해서 단 하루인들 생명을 늘일 수 있단 말이냐?
26 염려를 해봐야 지극히 작은 일 하나도 해결할 수 없는데 왜 여러 가지 일로 염려하느냐?
27 백합화를 보라. 실을 잣지도 않고 베도 짜지 않으나 솔로몬이 누린 모든 영화도 그 꽃 하나만큼 화려하지는 못하였다.
28 늘 피었다가 내일 없어질 꽃들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야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29 믿음이 적은 자들아!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
30 이 세상 사람들은 날마다 양식을 그러모으느라 애쓰지만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이미 너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신다.
31 그러니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 날마다 필요한 모든 것을 덤으로 주실 것이다.
32 그러므로 작은 무리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33 너희가 가진 것을 팔아 필요한 사람에게 주라. 이것이 하늘에 재물을 쌓아 두는 것이 된다. 하늘에 쌓아둔 재물은 없어지거나 좀이 쓸 일이 없다.
34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과 생각도 있는 것이다.
35 [준비하고 있으라;마24:45-51]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
36 마치 주인이 결혼 잔치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릴 때 곧 문을 열어 주려고 준비하고 있는 종처럼 되라.
37 주인이 돌아왔을 때 이렇게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주인이 몸소 시중 드는 사람의 옷을 입고서 종들을 식탁에 앉히고 먹는 일을 시중 들것이다.
38 주인이 저녁쯤에 올는지 아니면 한밤중에 올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어느 때에 오더라도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복이 있다.
39 도둑이 언제 들어 올지 알고 있었다면 대비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40 그러므로 너희도 언제나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물었다. `주님,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42 주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주인에게서 종들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고 때에 맞춰 그 종들을 먹이는 신실하고 슬기 있는 모든 관리인에게 말하고 있다. 만일 주인이 돌아와 그가 자기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상을 받을 것이다. 주인이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3 (42절과 같음)
44 (42절과 같음)
45 그러나 그가 속으로 `주인은 오랜 뒤에 돌아올 것이다' 생각하고 남녀 종들을 때리고 술판을 벌여 먹고 마시는 것으로 세월을 보낸다면
46 생각지 않은 날 예고치 못한 시간에 주인이 와서 그를 해고하여 신실하지 않은 자들이 받는 벌에 처할 것이다.
47 자기 책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무서운 벌이 내려질 것이다.
48 그러나 누구든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나쁜줄을 모르고 한 사람은 그 벌이 가벼울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그들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49 [불을 던지러 왔다;마10:34-36] 나는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다. 나는 불이 이미 붙어 있기를 얼마나 원했는지 모른다.
50 내 앞에는 무서운 침례가 가로 놓여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어려움을 당할는지 모른다. 그러니 내 마음이 오죽 답답하겠느냐?
51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 아느냐? 아니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려고 왔다.
52 이제부터 한집안 식구 중에서 셋이 나를 사랑하면 둘은 반대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것이다.
53 ㄱ) 아버지가 나를 따르겠다고 하면 아들이 반대할 것이고, 아들이 나를 따르겠다고 하면 아버지가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믿음 때문에 서로 반목할 것이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서로 싸울 것이다.' (ㄱ. 미7:6)
54 [때를 분간하라;마16:2-3] 예수께서 군중을 향해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고 `소나기가 오겠군' 하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55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오늘은 날씨가 덥겠군' 하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56 위선자들아! 너희가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너희 앞에 닥쳐올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일들은 외면하고 있구나!
57 [고소하는 자를 길에서 만나거든;마5:25-26] 어찌하여 너희는 무엇이 옳은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희를 고소하러 가는 사람을 길에서 만나거든 즉시 그 문제를 해결하라. 만일 그렇게 못하면 재판장에 의해 감옥에 갇힐 것이다.
59 그때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풀려 나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