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34
1 [하나님께서 불의하시다니?] 엘리후가 말을 이어서 계속하였다.
2 지혜가 많으신 여러 어르신들! 내가 하는 말을 들어 보시지요. 경험이 많으신 여러 어르신들! 내 말에 귀기울여 보시지요.
3 입천장이 음식맛이 어떠한지를 구별해 내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귀라고 하는 것은 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던가요.
4 그러니 어르신들! 함께 옳은 것이 무엇인지 한번 가려 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바른 것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5 욥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정말 깨끗하고 바르나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다.
6 내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이렇게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다. 내게는 아무런 허물도 없으나 이렇게 상처가 심하여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 버렸다'
7 어르신들은 욥과 같은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도대체 그 누가 욥처럼 하나님 모독하기를 물마시듯 하던가요.
8 저분이 못된 짓 하는 인간들과 한패가 되고 못된 짓만 꾸미고 사는 자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지 않았습니까?
9 하나님 뜻을 따라봤자 도무지 이로운 일이란게 하나도 없다고 서슴없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10 속이 깊으신 여러 어르신네들! 내 말을 좀 들어 보시지요. 하나님께서 못된 짓 하신다는 것을 생각이라도 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전능하신 분께서 무슨 잘못을 저지르신다는 말이 있을 수 있나요?
11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보응하시지 않습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그의 운명을 정해 놓으시지 않던가요?
12 그래요,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치 않으시지요. 전능하신 분께서는 정의를 절대로 굽히지 않으시지요.
13 도대체 땅을 다스릴 권한을 준 사람이라도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온누리를 다스릴 전권을 물려준 사람이라도 있나요?
14 그분께서 살아 있는 숨결을 한번 거두기라도 하신다면
15 살아 숨쉬는 모든 것 스러지지 않겠어요? 사람도 먼지로 되돌아갈 것 아니겠습니까?
16 [욥에게 말을 잇다] 그러니 어르신네! 좀 생각이 있다면 내 말을 들어 보시지요. 내가 하는 말에 귀 좀 기울여 보시지요.
17 정의를 증오하는 이가 세상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래, 어르신께서는 정의로우신 분을, 엄청난 힘을 지니신 분을 힐난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18 그분께서는 왕들에게도 `이 불한당 같은 놈들아' 고위관리에게도 `이 못돼 먹은 것들아' 하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19 그분은 귀족들을 편들지도 않으시지요. 설움당하는 영세민들 짓누르는 부자들을 더 아끼지도 않으시지요. 모든 인간들을 그분께서 손수 지으셨기 때문이 아닙니까?
20 사람은 밤중에 갑자기 세상을 뜨기도 하지요. 하나님께서 내리치시면 사람이 죽을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권력깨나 잡았다는 자들도 사람 손 빌리지 않고 손쉽게 죽이시지요.
21 하나님은 사람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일일이 다 헤아리고 계시지요.
22 도대체 못된 자가 저지른 죄를 감출 그런 어둠이라도 있을까요? 제 아무리 칠흑같이 어둡다해도 과연 그 잘못을 가리울 수 있을까요?
23 도대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심판받을 그 시간을 인간이 정할 수 있을까요?
24 하나님은 권력을 잡았다는 자들을 별로 조사하지도 않고 꺾으시고 다른 이를 그 자리에 앉히기도 하시지요.
25 그들이 하는 짓 어떤 것인지 잘 아시기에 그들을 쓰러뜨리시지요. 밤 사이에 그들을 꺾어 버리시지요.
26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데에서 그 못된 것들을 내리치시시요.
27 하나님 따르기를 그만두고 그분께서 실천하라고 내리신 명령을 무시해 버린 까닭 아니겠습니까?
28 그들은 가진 것 없어 설움당하는 영세민들을 마구 짓눌러 하나님께 울부짖게 하지 않았습니까? 살려 달라 울부짖는 이들의 그 아우성을 하나님께서 어찌 듣지 않으시겠어요?
29 하나님께서 평온하게 살도록 하신다면 그 누가 그분이 잘못한다고 말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 얼굴을 가리시어 독재자들이 이 땅에서 판을 친다 해도 그 누가 감히 얼굴을 뵈올 수 있을까요? 그분의 은총을 입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일은 나라나 한 개인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30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독재자들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이것은 그 나라 백성들에게 허물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31 그러니 어르신께서는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32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주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잘못이 있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33 하나님께서 하시는 판결이 어르신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어찌 그것을 그리도 못마땅히 여기십니까? 물론 판단하는 사람은 어르신이시지 내가 아니지요. 그러면 어르신의 생각을 말씀해 보시지요.
34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내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슬기로운 이라면 내 말을 듣고 말할 것입니다.
35 욥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한다고 신중하지 못하게 저런 말을 해댄다고
36 또 욥이 끝까지 시련당했으면 한다고 마치 못된 짓을 하는 자들과 똑같이 말을 해대니 그렇지 않느냐고
37 죄를 지은데다 하나님께 반역까지 하고 우리와 같이 있는 중에도 하나님을 비웃고 그분을 거스르는 말을 서슴없이 해댄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