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46
1 이 부분은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세계 만민의 비참한 미래에 대하여 선포하도록 알려 주신 말씀이다.
2 [갈그미스에서 패망하다] BC 605년, 유다에서는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왕이 되어 다스린 지 4년째가 되던 해였다. 애굽 왕 바로느고의 군대가 유브라데 강가의 갈그미스에 나와 있다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패망한 해였다. 그 전란 중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외쳤다.
3 `애굽 군대의 사령관이 이렇게 외치고 있다. `너희는 큰 방패로 온몸을 덮고 작은 방패로 얼굴을 가리며 싸움터로 나가라.
4 모든 군마에 안장을 지워라. 모든 전차에 탑승하여라. 투구를 쓰고 나서라. 전투 대열로 전진하여라. 창은 모조리 날카롭게 갈고 나가라. 일제히 갑옷을 입어라. 적진 앞으로 돌격하여라.'
5 그러나 내게 보이는 저 꼴은 웬일이냐? 어째서 저토록 이상한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가? 모든 용사가 사기를 잃고 모조리 뒤로 후퇴하며 도망친다. 지극히 용감한 특공대원들마저도 공격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가 없다. 누구나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도망치고 제 목숨을 건지려고 뛰어들 간다. 사방으로 두려움만이 가득차서 싸울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내게 알려 주신 말씀이다.
6 `그러나 지극히 빠른 사람도 그 죽음의 싸움터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고 지극히 힘센 사람도 제 목숨을 건져낼 수가 없다 .그들은 모조리 저 북녘의 유브라데 강가에 쓰러져 온 땅은 시체로 널려 있다.'
7 앞을 내다보지 못하던 애굽 왕은 자신의 힘에만 도취되어 이렇게 큰소리 쳤다 `온 나라를 뒤덮으며 흐르는 나일 강물처럼 밀려오는 자가 누구냐? 온 나라를 휩쓸며 지나가는 격류와 같이 세차게 밀려오는 자가 누구냐?'
8 애굽 왕의 세력 밑에 몰려든 연합 군대가 외쳤다. `애굽이 바로 나일 강물처럼 불어 오르고, 애굽이 바로 온 세계를 휩쓸며 흐르는 격류와 같습니다.' 애굽 왕이 사기충천하여 큰소리 쳤다. `내가 나일 강물처럼 불어 올라서 북쪽으로 밀어붙이고 가는 곳마다 온 땅을 홍수처럼 뒤덮어 버리겠다! 내가 모든 성읍과 주민들을 동시에 소멸시켜 버리겠다.
9 너희 말들아 불어 오르는 강물처럼 밀어붙여라. 너희 전차들아, 미친 듯이 북쪽으로 치달려라. 맨 앞에서는 정예 부대가 진격하여라. 그 뒤로는 연합 군대들이 방패를 들고 진격하여라. 구스와 ㄴ) 리비아와 ㄷ) 소아시아의 북쪽에서 온 군대들아, 다같이 강물처럼 밀어붙여라.' (ㄴ. 붓인. ㄷ. 활을 당기는 루딤인)
10 그러나 예언자 예레미야가 이렇게 외쳤다.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에게는 그 날이 바로 애굽 왕을 죽이는 날이다. 그날은 여호와께서 애굽 왕에게 복수하여 한을 푸시는 날이다. 바로느고가 BC 609년 므깃도에서 요시야왕을 죽인 원한을 갚으시는 날이다. 여호와의 칼이 그 원수들의 살을 배부르게 삼키고, 그들의 피까지 마셔 취하게 되는 날이다. 온 세계의 주께서 북녘 땅 유브라데 강변의 갈그미스로 오셔서 대살육의 잔치를 벌이실 것이다.'
11 예언자가 애굽을 풍자하여 슬픈 노래를 불렀다. .좋은 약품이 많기로 유명한 애굽아, 네가 처녀의 몸으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느냐? 이제는 길르앗 산지로 올라가서 진통제로 쓸 향유나 구해 보아라. 어쨌든 네 병은 죽을 병이니 어떤 약을 써도 효험이 없을 것이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는 병이 되었다.
12 네 비참한 꼴은 이제 세계 만민이 다 알게 되었다. 네 울부짖는 소리가 온 세계에 들리고 네 구슬픈 탄식이 세계 만민에게 들린다. 네 용사들은 서로 싸우다가 쓰러져 죽고 어느 누구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였다.'
13 [바벨론이 애굽으로 간다] 바벨론 왕이 애굽을 정복하려고 출동하였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14 `너는 애굽 백성에게 닥쳐올 일들을 알려 주어라. 삼각주의 동쪽 국경선에 위치한 요새 성읍 믹돌과 다바네스, 그리고 애굽의 수도 ㄱ) 멤피스에 다급하게 외쳐라. `너희는 작전 준비를 하여라. 모두 무기를 손에 들고 자신의 초소를 지켜라 네 사방에서 이미 도성과 주민들이 적진 손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ㄱ. 놉)
15 예언자 예레미야는 이 새로운 국제 정세를 사람들에게 해석해 주었다. `세계를 주름잡던 애굽의 왕이 왜 거꾸러져 죽습니까? 애굽의 강자, 애굽의 대표자인 왕이 어째서 비참하게 죽습니까? 그를 쳐서 죽인 자는 누구입니까? 그를 메어쳐 죽인 분은 세계의 주인인 여호와이시기 때문에 그가 더 이상 대항하여 싸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쓰러뜨리셨기 때문에 그가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16 그래서 그 큰 괴물이 비틀거리다가 쓰러져 죽었습니다. 주께서 나일강의 그 큰 괴물을 죽이셨기 때문에 용병들도 `우리는 어서 고향 산천으로 돌아가 목숨을 건지자. 여기 있다가는 틀림없이 죽고 말 것이니, 다 제 나라로 돌아가자!' 하고 외치며 달아날 것입니다.
17 세계 만방에서 애굽으로 끌려온 용병들도 애굽의 바로, 호브라를 `발광자'라고 부르며 그는 이제 영영 끝장이 난 사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18 예언자 예레미야가 또다시 애굽 백성에게 전쟁을 경고하였다.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확실히 살아 있음을 걸고 맹세하다. 이스르엘 평원에서 다볼산이 사방의 모든 언덕 위로 높이 솟아 있는 것같이, 드넓은 지중해의 수면 위로 갈멜산이 우뚝 서 있는 것같이 애굽 왕을 치러 오는 바벨론 왕이 엄청난 병력을 끌고 와서 애굽의 하늘을 덮으며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바벨론 군대가 애굽 군대보다 그토록 우세할 것이다.
19 너희 애굽 사람들아, 너희는 짐보따리를 싸들고 포로로 끌려갈 준비를 하여라. 애굽의 수도 멤피스도 황무지로 바뀌어 더 이상 아무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되어 버릴 것이다.'
20 예레미야가 군사적으로 번창하던 애굽을 살찐 송아지에 비유하여 설명한 적도 있었다. `애굽은 보기 좋게 살찐 암송아지나 마찬가지였으나 이제는 북녘에서 몰려든 쇠파리 떼에 시달리다가 쓰러지는 송아지 꼴이 되었다.
21 애굽은 사방에서 용병들을 데려다가 살찐 송아지들처럼 먹여 놓았지만 그들도 모조리 제 나라로 달아날 것이다. 그들에게도 멸망의 날이 다가오고, 최후의 그 시각이 가까워지면 한 사람도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모조리 달아날 것이다.'
22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는 애굽의 멸망을 숲 속의 뱀에 비유하여 설명하셨다. `애굽의 적군인 바벨론 군인들이 몰려와서 벌목하는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와서 온 숲을 베어 젖히듯 애굽 천지를 말갛게 쳐서 쓰러뜨리면 애굽의 군대는 숲속에서 달아나는 뱀처럼 슬슬 빠져 나갈 것이다.
23 숲을 베어 쓰러뜨리며 숲 속의 뱀을 몰아내는 적군들의 수는 메뚜기 떼보다도 더 많아 누구도 셀 수 없을 것이다.'
24 애굽은 이렇게 수치를 당하며 북녘에서 몰려온 백성에게 넘겨질 것이다.
25 온 세상의 주인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애굽의 우상들과 왕들과 애굽을 의지하는 다른 족속들에 대해서도 심판을 선언하셨다. `이제 내가 애굽을 치면 데베를 ㄱ) 노아몬이라고 부르며 거기서 섬기는 우상 아몬을 비롯하여 애굽의 우상들을 모조리 없애겠다. 애굽이 의지하는 왕이나 신들을 멸하고 심지어 애굽의 왕을 의지하여 다른 족속들까지 멸망시켜 버리겠다. (ㄱ. `노'는 상부 이집트의 수도 데베를 가리키는 이집트어의 명칭이고 `아몬'은 데베에서 섬기던 최고신이었다)
26 내가 그들을 모조리 그들의 철천지 원수인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군대들에게 넘겨 주겠다. 내가 애굽을 이렇게 벌하고 나서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사람들이 거기서 옛날과 같이 마음놓고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다.'
27 [이스라엘을 위로하는 말씀] 그런 전란의 세계 정세 속에서도 주께서는 자기 백성을 위로해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아, 너는 두려워하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아라. 내가 너를 보호하고 있다. 야곱의 후손들아, 너희는 실망하지도 말고 낙담하지도 말아라. 너희는 지금 포로민이 되어 온 세상에 흩어져 있지만, 내가 그토록 먼 곳에서 너희와 너희 후손들을 데려오겠다. 너희는 무사히 고향 땅으로 돌아와 평화롭게 살 것이다. 이제는 원수도 없이 안전하게 살 것이다.
28 이스라엘아, 너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살려 주겠다. 내가 너를 세계 만국으로 내쫓을 때에 들어 썼던 그 모든 백성도 내가 이제는 멸망시켜 버리겠다. 그러나 너만은 내가 어떤 경우에서도 멸망시키지 않겠다. 다만 네가 범죄하였을 때에 내가 너를 그냥둘 수가 없으므로 나는 언제나 너를 엄격하게 다스리고 훈련시켜 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