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26
1 [성전도, 도성도 무너진다] ㄱ)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ㄱ. BC 609-608년)
2 `너는 성전의 앞마당으로 들어가 서서 지금 가을 명절을 지키러 성전으로 몰려온 유다 모든 성읍의 주민들에게 내가 시키는 말을 전하여라. 지금 내가 네게 하는 말에서 한마디도 빼놓지 말고 전하여라.
3 그들이 이번에는 혹시 내 말을 귀담아 듣고, 자기들의 온갖 잘못된 길에서 떠나 내게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도 생각을 바꾸어 이미 내가 그들의 온갖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내리기로 작정하였던 재앙을 취소하겠다.
4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경고하셨다. 너희가 이번에는 내 말을 똑똑히 듣고, 내가 이미 너희에게 준 지시들을 엄격하게 준수하여라.
5 특별히 나의 예언자들이 너희에게 전하는 말을 똑똑히 듣고 그대로 수행하여라! 너희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으나 나는 이제까지 너희에게 끊임없이 예언자들을 뽑아서 보냈다. 그런데 너희가 이제까지 한번도 예언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처럼
6 이번에도 너희가 내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전에 블레셋 족속을 불러다가 실로의 성막을 파괴하였던 것과 같이 예루살렘 성전도 때려 부술 것이다. 그때에는 너희가 의지하는 예루살렘 도성도 내가 무너뜨려 세계 만민이 이 도성의 이름을 저주할 때에나 사용하도록 하겠다.'
7 [체포되는 예레미야] 예레미야가 성전의 앞마당으로 들어가 서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자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모든 백성이 다 듣게 되었다.
8 마침내 예레미야가 주님의 말씀을 빠짐없이 다 전하였을 때에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의 주동으로 온 백성이 예레미야를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네가 그따위 소리를 하였으니 너는 이제 죽어 마땅하다!'
9 또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예레미야를 규탄하였다. `네가 어떻게 감히 그런 소리를 떠벌릴 수 있느냐? 어째서 이 성전이 실로의 성막 꼴이 되어야 하며, 이 거룩한 도성이 멸망해서 더 이상 아무도 살수 없는 폐허가 되겠느냐? 네가 그런 소리를 어떻게 감히 주님의 이름을 빌려 말할 수가 있느냐?' 그러자 온 백성이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성전 앞으로 몰려들었다.
10 [예레미야를 구출한 장로들] 유다의 지도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왕궁에서 성전으로 올라와 이 사건을 판결하기 위하여 성전의 새로 만든 대문 입구에 앉았다.
11 그러자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그들과 온 백성 앞에 서서 다시 예레미야를 죽여야 마땅하다고 고발하였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는 자칭 예언자라고 하면서 우리의 거룩한 도성이 멸망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주제넘은 소리를 직접 들은 증인들입니다.'
12 그러나 예레미야는 재판관들과 그곳에 모인 온 백성에게 자신의 예언을 이렇게 변호하였다. `여러분이 방금 들으셨던 그 모든 말씀대로 이 성전과 도성이 어찌될 것인지 말하도록 나를 보내신 분은 우리의 주님이신 여호와이십니다.
13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생활 태도와 행실을 고치고,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면 주께서도 자신의 계획을 바꾸어 이미 여러분에게 내리기로 작정하였던 그 재앙을 취소하실 것입니다.
14 나 한 사람이야 여러분이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이미 잡힌 몸이니 여러분이 선하고 옳다고 여기는 대로 처치하십시오.
15 그러나 여러분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나를 죽이면 죄 없는 사람을 하나 잡아죽이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만이 아니라 이 성과 이 성의 모든 주민이 죄 없는 이 사람의 피에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에게 이런 경고와 예언을 선포하도록 나를 보내신 분이 분명히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16 그러자 재판관들과 온 백성이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죽을 만한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하게 전해야 할 말씀을 우리와 이 도성을 향하여 선포하였을 따름입니다.'
17 그런데 이런 판결을 내리도록 영향을 끼친 자들은 지방 장로들이었다. 예레미야의 확신적인 설명이 끝났을 때에 지방에서 올라온 장로 몇 사람이 일어나서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18 `히스기야왕이 유다를 통치할 때에, 곧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모레셋 출신의 미가가 온 세상의 주인이신 여호와의 명령을 받고 이곳으로 와서 온 유다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농부가 논이나 밭을 갈면 온 지면이 폭삭 뒤집히는 것처럼 시온산도 완전히 뒤집혀 버릴 것이다. 예루살렘 도성이 멸망하여 쓰레기더미로 변하고 주님의 성전이 건설된 이 시온산도 여우 떼나 우글거리는 쑥대밭으로 바뀔 것이다.'
19 모레셋의 미가가 그토록 무서운 예언을 선포하였다고 해서 히스기야왕과 유다 백성이 그를 죽였습니까? 오히려 그들은 스스로 뉘우쳐서 그가 전해 준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주님의 용서와 사랑을 다시 얻고자 힘쓰지 않았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주께서도 자신의 결심을 바꾸고 이미 그들에게 예고하였던 재앙까지 취소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여기서 미가와 같은 예레미야를 처형하여 그토록 큰 재앙을 불러 들인다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의 목숨을 해치는 자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20 [처형에 직면한 예레미야] 그 당시에 예레미야와 똑같이 등장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예루살렘과 유다가 멸망한다고 예언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다. 그는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로서 ㄱ) 기럇여아림 출신이었다. (ㄱ.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마을)
21 여호야김왕은 자기의 장군들과 고관들을 대동한 자리에서 우리야의 예언을 듣고 그를 찾아내어 죽이려고 하였다. 우리야는 이 사실을 알자 겁이 나서 애굽으로 도피하였다.
22 그러자 여호야김왕이 악볼의 아들 엘라단에게 몇 사람의 수행원을 딸려 애굽으로 파견하였다.
23 이 사절단은 애굽으로 가서 우리야를 데려다가 여호야김왕 앞에 세워 놓았다. 왕은 그를 칼로 처형하여 그의 시체를 빈민의 공동묘실에 던져 버리도록 하였다.
24 그런데도 예레미야는 처형을 모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사반의 아들 아히감이 그를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요시야왕을 섬기던 장관이었는데 예레미야가 광분하는 군중의 손에 넘겨지는 일이 없도록 항상 배후에서 예레미야의 생명을 보호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