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iah 21
1 [시드기야의 요청을 거절하다] 유다 왕 시드기야가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예레미야에게 보냈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내용이다.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왕의 말을 전하였다.
2 ㄱ)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이 지금 우리 도성을 포위하고 공격한다는 것은 그대도 잘 알 것이오. 그러니 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록 여호와께 호소해 주시오. 주께서 혹시 옛날처럼 무슨 이적을 베풀어 주시면 느부갓네살도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될 것이오' (ㄱ. BC 588년 경의 일이다)
3 이때에 예레미야가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였다. `그대들은 시드기야왕에게
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하시오. `바벨론 군대가 지금 너희 도성을 포위하였다. 그래서 너희 군인들이 성밖으로까지 나가 적진에게 저항을 하고 있으나 나는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성안으로 철수하도록 만들어 놓겠다.
5 왜냐하면 지금 너희를 치는 적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강한 손을 뻗쳐 너희를 치고, 나의 무서운 팔을 들어 너희와 싸울 것이다. 너희는 나의 무서운 진노가 얼마나 뜨겁게 폭발하는가를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다.
6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이 도성에 사는 모든 것은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 전멸할 것이다.
7 이렇게 전염병과 전쟁과 굶주림으로 너희를 친 다음에도 여전히 이 도성에 살아 남은 사람들이 있으면, 내가 시드기야왕과 그의 대신들과 함께 그들을 모조리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주겠다. 내가 온 세상의 주인으로서 이렇게 단언한다. 내가 너희를 바로 너희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들은 지금 너희를 죽이려고 너희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느부갓네살은 너희 모두를 칼로 무자비하게 쳐죽이고 전혀 동정하거나 불쌍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8 [생사의 선택]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직접 예루살렘 주민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선포하도록 명령하셨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를 지금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택해야 할 기로에 서게 하였다.
9 누구든지 이 도성에 남아 있는 사람은 굶주림이나 전염병으로 죽든지 적진의 칼에 맞아 죽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이 도성을 버리고 바벨론의 군인들에게 귀순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건져낼 것이다.
10 나는 이 도성에 재앙을 내리고 너희를 돕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온 세상의 주인으로서 이렇게 단언한다. 이 도성은 바벨론 왕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며, 그 왕은 이 도성에 불질러 잿더미와 돌무더기만 남겨 놓을 것이다.'
11 [유다 왕실을 심판하는 말씀] 예레미야가 유다 왕실에 전달할 말씀을 받았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12 다윗의 후손들아, 너희는 매일 올바른 판결을 내려 탄압하는 자들의 손아귀에서 억울한 사람을 해방시키는 일부터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내 분노가 너희에게 덮쳐 어느 누구도 끌 수 없는 불처럼 탈 것이다. 너희는 이미 너무 많은 죄악을 저질렀다.
13 너희는 예루살렘의 왕궁이 골짜기의 건너편, 가파른 바위 위에 세워진 것만을 믿고서 어느 누구도 너희의 왕궁을 엄습할 수 없으며, 어떠한 적도 너희의 밀실에까지 뚫고 들어올 수는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바로 내가 너희를 칠 것이다.
14 내가 직접 너희에게 가서 너희가 행한 모든 일에 대하여 책임을 묻고 너희의 죄악에 대하여 일일이 따져서 형벌을 내리겠다. 그때에는 내가 예루살렘의 왕궁에 숲처럼 빽빽한 송백 기둥들을 모조리 불질러 버리겠다. 그 불은 사방의 모든 것을 소멸시켜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