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iah 28
1 [사마리아의 술취한 위정자들 ㄱ)] 에브라임의 술 취한 지도자들아, 너희에게 상엿소리가 들려 온다 에브라임의 수도 사마리아는 온통 너희의 자랑거리이다. 기름진 평원을 바라보며 언덕 위에 서있는 사마리아는 반짝이는 너희의 왕관과도 같고 머리에 쓴 너희의 화관과도 같이 화려한 도성이다. 그러나 그 도성은 시들어 떨어지는 꽃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다. (ㄱ. BC 721년 북왕국이 멸망하기 직전의 예언이다)
2 주께서 크고 무서운 군대를 보내실 것이다. 앗수르의 대왕 사르곤의 군대가 쏟아지는 우박과 파괴하는 폭풍과 이곳저곳으로 범람하는 폭우처럼 이 땅으로 밀어닥칠 것이다. 주께서 권능으로 사마리아의 자랑스러운 것들을 모조리 땅바닥에 쓰러뜨리실 것이다.
3 에브라임의 술취한 지도자들이 사마리아를 자랑하지만 그 오만한 면류관이 땅바닥에 짓밟힐 것이다.
4 사마리아는 기름진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화려한 화관이지만 시들어 떨어지는 꽃처럼 몰락할 것이다. 사마리아는 추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익은 첫 무화과와 같은 꼴이 될 것이다. 그것을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이 얼른 따서 먹어 버릴 것이다.
5 그날이 오면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친히 아직도 살아 남은 자기 백성에게 화려한 화환과 빛나는 면류관이 되실 것이다.
6 재판관들에게는 주께서 올바로 판결을 내리도록 올바른 정신을 불어넣어 주실 것이며 도성 밖으로 적군을 쫓아내는 용사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실 것이다.
7 [예루살렘의 술취한 위정자들] 심지어 예루살렘의 성직자들도 술 취하여 비틀거리고 있다. 제사장과 예언자들이 독주에 취해서 똑바로 걸어갈 수도 없구나. 아주 포도주 독에 빠진 채 지내며 독주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계시를 받을 때에도 뒤뚱거리고 무서운 심판의 말씀을 전달할 때에도 정신 없이 헛걸음질을 치고 있다.
8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고 잔치를 벌일 때마다 제사장들이 앉아서 먹고 마신 식탁에는 모두 그들이 토해 놓은 오물로 가득차 깨끗한 식탁은 하나도 없다.
9 그런데도 그들은 오히려 내게 화를 내면서 욕을 한다. `이사야가 성직자냐? 네게 무슨 자격이 있어서 우리를 감히 가르치느냐? 네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칠 수 있느냐? 도대체 우리를 뭘로 보고 있느냐? 혹시 우리를 방금 젖떨어진 아이들이나 바로 젖가슴에서 떼어 낸 아이로 여기는 것이냐?
10 도대체 차블라차브 차블라차브, 카블라카브 카블라카브, 여기서도 조금 외우고 저기서도 조금 외우는 그 소리가 무슨 뜻이냐?'
11 너희가 이렇게 나를 흉보며 내가 전하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으니 주께서도 너희에게 이방 군대를 보내어 너희가 알지 못하는 이상할 말을 하도록 하실 것이다. 주께서 그들을 보내어 너희를 가르치실 것이다.
12 주께서는 이미 너희에게 이렇게 가르치셨다. `너희는 내 말씀에 따라서만 살아라! 그러면 너희가 원수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히 살 것이다. 너희 위정자들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정치를 똑바로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 주겠다.'그런데도 너희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13 그러므로 주께서 너희에게 하실 말씀은 이것밖에 없다. `차블라차브 차블라차브, 카블라카브 카블라카브, 여기서도 조금 외우고 저기서도 조금 외우는 이 소리가 어떠냐? 너희가 발자국을 떼어놓을 때마다 비틀거리다가 고꾸라져서 뼈가 부러지고 올가미에 걸려 들고 포로로 잡혀서 끌려가게도 하려는 소리이다.'
14 [시온의 모퉁잇돌] 예루살렘에서 이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비웃는 자들아, 주께서 너희에게 하시는 말씀을 똑똑히 들어라!
15 너희는 이렇게 큰소리를 치고 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신과 직접 평화 조약을 맺었고 저승이라는 신과도 우호 조약을 맺었으니 우리에게서는 재앙이 오더라도 비켜 갈 것이다. 우리가 거짓으로 피난처를 삼고 속임수로 은신처를 삼았기 때문이다.'
16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시온산 위에 튼튼한 주춧돌을 놓겠다. 그 돌은 어떤 폭우와 홍수에도 씻겨 나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값비싼 모퉁잇돌이다. 그 머릿돌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주님을 의지하는 이는 망하지 않는다!'
17 법이 내 다림줄이요 정의가 내 다림추이다.' 그러므로 법과 정의로 사는 이들은 재앙을 당하지 않고 살아 남지만 거짓과 속임수를 의지하고 사는 이들은 재앙을 당하여 죽을 것이다. 우박이 거짓으로 가득 찬 그들의 아성을 파괴하고 홍수가 범람하여 그들의 은신처를 쓸어 버릴 것이다.
18 그때에는 너희가 죽음의 신과 맺은 계약이 무효가 되고 저승과 맺은 조약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바벨론의 군대가 범람하는 홍수처럼 너희에게 밀어닥치면 너희가 모두 그들에게 밟혀 죽을 것이다.
19 홍수처럼 범람하는 군대가 아침마다 다시 너희에게 몰려오고 낮이나 밤이나 끊임없이 너희에게 몰려올 것이다. 그러면 그토록 끊임없이 밀려오는 군대의 소문만 듣고서도 놀랄 것이다.
20 속담에 `다리를 뻗자니 이부자리가 짧고 몸을 감싸자니 좁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예루살렘이 이제 적진 앞에서 아무 대책도 세울 수 없게 되었다.
21 옛날에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 일어나 다윗의 대적을 멸하시고 기브온 골짜기에서 여호수아의 대적들에게 진노를 발하셨던 것처럼 다시 활동하실 것이다. 유다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전쟁에 개입하실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시는 분이 아니라 법과 정의를 집행하시는 분이다.
22 그러므로 너희는 이제 내가 경고하는 심판의 말씀을 비웃지 말아라! 너희가 그렇게 계속 조롱하면 너희의 결박이 점점 더 죄어들 뿐이다.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온 세상을 멸하기로 작정하셨다고 선포하시는 말씀을 내가 들었기 때문이다.
23 [농부와 같으신 하나님] 나는 이제 하나님이 어떻게 거둥하시는지 말하리라. 너희는 정신을 바짝차리고 똑똑히 들어라.
24 씨를 뿌리려고 준비하는 농부가 날마다 밭만 갈겠느냐? 농부가 항상 밭을 갈고 흙덩이만 깨뜨리는 사람이냐?
25 농부가 땅을 고르게 하였으면 검정풀씨나 회향초씨를 뿌리고 밀이나 보리는 밭고랑에 줄줄이 씨를 뿌리고 밭의 가장자리에는 쌀보리를 심지 않느냐?
26 농부가 어디서 이런 것을 모두 배웠느냐? 그를 지으신 하나님이 그에게 모두 가르쳐 주시지 않았느냐?
27 씨뿌리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탈곡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검정풀씨는 도리깨로 바수어 떨지 않고 회향초도 탈곡기를 돌려서 떨지 않는다. 검정풀씨는 막대기로 두드려 떨고 회향초도 가는 막대기로 살살 두드려 떤다.
28 밀이나 보리는 도리깨로 두드려 떨지만 낟알이 깨어져서 가루가 나올 때까지 두드리지는 않는다. 타작마당에 곡식단을 펴놓고 탈곡기를 굴리더라도 말이나 소가 발굽으로 밟아서 짓이기지는 못하게 한다.
29 농부의 이런 슬기도 모두 온 세계의 주인이신 여호와에게서 나온 것이다. 주님의 계획은 모두 놀라운 것이요 주님의 일에는 모두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