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ekiel 8
1 [성전에서 벌어진 우상숭배] 우리가 포로로 끌려간 지 6년째 되던 해 ㄱ) 6월 5일이었다. 그날은 마침 유다에서 포로로 끌려온 지도층 인사들이 내 집에 와서 함께 앉아있었다. 그때에 여호와 하나님의 손길이 내 머리 위로 감싸며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ㄱ. BC 592년 9월 하순의 어느 날)
2 내가 바라보니 허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밑으로는 불 같은 모양이 보이고, 그 위로는 밝은 금빛과 같은 광채를 내뿜는 사람의 모양과 비슷한 형상이 보였다.
3 그분은 손처럼 생긴 부분을 내게로 뻗쳐서 머리카락을 움켜 잡으셨다. 그러더니 하나님의 영이 환상 중에 나를 하늘로 높이 들어 올려 예루살렘으로 데려다가 북쪽에 있는 성문의 안쪽에 내려놓으셨다. 이 문에는 주님의 진노를 산 우상이 서 있었다.
4 그때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광채를 발하는 영광 중에 나타나셨다. 그 모습은 전에 내가 그발 강가의 벌판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5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북쪽을 바라보아라!' 그래서 내가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성문 밖에는 제단이 놓여 있고 그 입구에는 우상이 하나 서 있었다.
6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저기서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 그들은 내 성전은 돌보지 않고 오히려 저 혐오스러운 우상들을 섬기기에 바쁘다. 그러나 너는 더 흉악한 일을 보게 될 것이다.'
7 그분이 나를 데리고 성전의 바깥 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가셨다. 거기서 내가 보니 담벽에 구멍이 하나 있었다.
8 그분이 내게 명령하셨다. `너 사람아 그 담벽을 뚫어라' 그래서 내가 그 담벽을 뚫었더니 사람이 들어갈 만한 입구가 하나 생겼다.
9 그분이 말씀하셨다. `너는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얼마나 흉칙하고 더러운 짓들을 하고 있는지 보아라!'
10 내가 들어가서 둘러보니 사면의 담벽에 돌아가며 부정한 짐승들의 그림을 새겨 놓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주께서 미워하시는 길짐승과 추한 짐승과 우상의 그림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고 있었다.
11 마침 그곳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 70명도 각각 향로를 손에 들고 그 우상들 앞에 서 있었다. 모든 향로에서는 향연이 향내를 풍기면서 구름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그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우상숭배를 주도하는 사람은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였다.
12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것들이 저 은밀한 곳에서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 저들은 각자 자기들이 섬기는 우상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애원을 하고 있다. `여호와가 여기까지 들여다보시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벌써 이 나라를 버리셨습니다.'
13 그러나 너는 이보다 더 흉칙한 짓들을 보게 될 것이다'
14 그분은 나를 성전의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북문의 입구로 데리고 가셨다. 그곳에서는 여인들이 앉아서 ㄴ) 담무스신이 죽었다고 통곡하고 있었다. (ㄴ. 매년 6-7월이 되면 음부로 내려간다고 알려진 이방신. 그 죽음을 애도하는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에 성행하였다)
15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저 모습이 보이느냐? 그렇지만 너는 이보다 더 가증스런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16 그분이 나를 데리고 성전의 안마당으로 들어가셨다. 내가 들어가 보니 성전 앞, 바로 그 제단과 현관 사이에 대략 25명쯤 되는 사람들이 주님의 성전에 등을 돌리고 동쪽을 향해 서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엎드려 절을 하고 있었다.
17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저 모습이 보이느냐? 유다 백성이 온 나라에서 저토록 끔찍한 우상숭배를 하고서도 더 부족하다는 것이냐? 그들은 온 나라를 폭력과 살인으로 가득 채우고 내 성전에까지 들어와 내 분노를 폭발시켰으며 ㄱ) 나뭇가지를 자기들의 코에 붙여 놓기까지 하였다. (ㄱ. 바사의 태양숭배에서 온 관습)
18 그러므로 나도 이제는 더 이상 용서하지 않겠다. 이제는 그들을 무자비하고 아낌없이 처벌하겠다. 아무리 큰소리로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