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ekiel 17
1 [포도나무와 독수리 두 마리] 여호와께서 또 내게 말씀하셨다.
2 `너 사람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내놓아라. 비유를 들어 이렇게 이야기해 주어라.
3 `크고 힘찬 두 날개에 다채로운 빛깔의 깃털이 온 몸을 빽빽하게 뒤덮은 큰독수리 한마리가 레바논산으로 날아와서 ㄱ) 가장 높은 송백의 우듬지를 부러뜨린 뒤 (ㄱ. BC 597년에 유다 왕 여호야긴을 포로로 잡아간 사건을 가리킨다)
4 그 연한 가지를 물어다가 상업국가 장사꾼들의 도시에 두었다.
5 그런 다음 그 독수리는 이스라엘 땅으로 와서 꺾꽂이할 ㄴ)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다가 물이 많은 시냇가의 기름진 땅에 심어 놓았다. (ㄴ. 시드기야왕을 뜻한다)
6 과연 그 가지에서는 새순이 돋고 줄기들이 솟아 나와 무성한 포도나무가 되었다. 그러면 그 독수리가 바란 것이 무엇이었겠느냐? 그것은 바로 그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자라긴 하되 여전히 키가 낮은 포도나무로 자라기를 바란 것이 아니겠느냐? 뿌리는 언제나 독수리의 날개 밑에서만 뻗어 나가고 가지와 덩굴손들도 그 독수리를 향해서만 자라 오르기를 바란 것이 아니겠느냐?
7 그런데 크고 힘찬 두 날개에 깃털이 온몸을 뒤덮은 또 다른 독수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러자 그 포도나무는 이 다른 독수리를 향하여 가지들을 돌려 뻗고 뿌리도 모조리 그를 향하여 내뻗으면서 물을 대달라고 청하였다. 그 물이 넉넉한 시냇가의 옥토에서 너무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그 독수리에게 물을 대달라고 호소를 하였다.
8 그 포도나무는 이미 물이 많은 시냇가의 기름진 땅에 심어져 있었고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어 무성한 포도나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건만 그렇게 하였다.'
9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수수께끼로 된 비유를 말하고 나 여호와의 이름으로 물어 보아라.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포도나무가 여전히 무성할 수 있겠느냐? 첫번째 독수리가 그 포도 송이를 모조리 흩어 내고 뿌리를 뽑아내어 잎사귀가 모두 말라죽게 하지 않을 성싶으냐? 그 포도나무를 땅에서 뽑아 내는 데에는 막강한 군대나 많은 백성을 불러올 필요도 없을 것이다.
10 그 포도나무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뜨거운 동풍이 이글거리며 불어오면 새싹이 자라 오르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말라 죽게 될 것이다.'
11 [비유의 해석] 여호와께서 또 내게 말씀하셨다.
12 `너는 이 반항만을 일삼는 백성에게 이렇게 내 말을 전하여라. `너희는 이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하겠느냐? 그렇다면 그 의미를 내가 직접 설명해 주겠다. 바벨론 왕이 예루살렘에 와서 왕과 고관들을 붙잡아 바벨론으로 데려가고
13 그 대신에 이스라엘 왕족 가운데서 한사람을 택하여 협정을 맺고 충성할 것을 맹세하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는 이 땅의 쓸 만한 인물들을 모조리 잡아가
14 이 새 왕이 고개를 들고 일어서서 독립할 여지를 아예 없애 버리고 단순히 나라를 존속해 나가기 위하여 협정이나 잘 준수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15 그런데도 이 새 왕은 협정을 무시하고 애굽 왕에게 밀사들을 보내 많은 군마와 전차를 거느린 막강한 군대를 파견하여 자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니 그 일이 잘되겠느냐? 협정을 파괴하는 자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 그런 짓을 하고서도 형벌을 모면할 수 있겠느냐? 그가 자기 목숨이나 건질 수 있겠느냐?
16 나 여호와가 확실히 살아있음을 걸고 맹세하지만 그는 절대로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자기를 왕으로 세워 준 바벨론 왕 앞에서 한 맹세를 무시하고 협정을 파괴하였기 때문에 그는 그 왕의 도시 바벨론에서 죽을 것이다.
17 바벨론 군대가 밀어닥쳐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장벽을 쌓으며 공격 진지를 구축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육할 때에, 애굽 왕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과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있을지라도 전쟁에서 그를 살려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아예 병력을 끌고 도와주러 오지도 않을 것이다.
18 그런데도 이 새 왕은 자기가 한 맹세를 무시하고 협정을 파괴하였다. 그가 협정을 맺고서도 지키지 않았으니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9 나 여호와가 확실히 살아 있음을 걸고 맹세하지만 그는 내 이름을 두고 맹세하고 협정을 체결하고서도 지키지를 않았으니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게 바친 맹세를 무시하고 나와 맺은 협정을 파괴한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러므로 내가 그의 머리 위로 사냥하는 그물을 던져 그를 사로 잡겠다. 그를 바벨론으로 끌고 가서 내 심판대 앞에 세워 놓겠다.
21 그러면 그의 군대에 뽑혀 나온 자들도 모두 잡혀 죽을 것이며 살아남은 자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 그때서야 이 모든 것을 선포한 이가 나 여호와라는 것을 너희가 깨닫게 될 것이다.
22 [시온산에서 다스릴 왕] 나 주 여호와가 말한다. 나는 또한 몸소 저 송백 끝에 돋은 순들 가운데에서 연한 가지를 하나 꺾어다가 이스라엘의 높고 우뚝한 산 위에 심어 놓겠다.
23 이스라엘 한가운데에 있는 그 높은 산 위에 내가 그 가지를 심어 놓고, 거기서 많은 가지들이 뻗어 나오고 열매를 맺어 훌륭한 송백으로 자라게 하여 온갖 짐승들이 그 나무 밑에 깃들이다. 모든 종류의 새들이 그 가지의 그늘 속에 보금자리를 치게 할 것이다.
24 그러면 그제서야 나 여호와가 높은 나무는 낮추어 놓고 낮은 나무는 높이며 싱싱하게 푸른 나무는 말라 죽게 하되 마른 나무는 다시 싹이 나게 하였다는 것을 온 세상 모든 나무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 나 여호와가 이 말을 하였으니 내가 모두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