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Kings 3
1 [이스라엘 왕 여호람] 유다 왕 여호사밧 18년에 아합의 둘째 아들 ㄱ) 여호람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 그는 사마리아에서 12년 동안 다스렸다. (ㄱ. BC 851-845년)
2 그도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들을 많이 저질렀으나 그의 아버지 아합과 어머니 이세벨처럼 악하지는 않았다. 그는 형 아하시야가 심판받아 죽는 것을 보고 조금은 주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부왕이 바알을 위하여 만들어 세운 돌기둥 우상을 전국에서 제거하였다.
3 그러나 그는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오도하여 죄를 짓게 한 그 우상숭배와 음행에서는 떠나지 못하였다.
4 [여호람의 모압 정벌] 모압 족속은 오므리 시대부터 30여 년 동안 이스라엘에 예속되어 조공을 바쳐 왔다. 대량으로 목축을 하던 모압 왕 메사는 해마다 이스라엘 왕에게 조공으로 10만 마리의 어린 양과 10만 마리의 털 깎는 양을 바쳐 오다가
5 아합이 죽자 이스라엘에 반기를 들고 조공을 바치지 않았다.
6 그러자 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즉각 수도 사마리아에서 전선으로 나아가 온 이스라엘 군대를 모으고
7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도 연합 전선을 요청하였다. `모압 왕이 나를 배반하였습니다. 내가 그를 치러 갈 작정인데, 나와 함께 나가서 싸우지 않겠습니까?' 여호사밧은 이미 아합과 맺은 동맹 관계에서 동의하였다. `나도 함께 나가 싸우겠습니다. 내 마음도 임금님의 마음과 같고, 내 백성도 임금님의 백성과 같고, 나의 군마도 임금님의 군마와 같습니다.'
8 그러자 여호람이 그 진로를 물었다. `그러면 우리가 어느 길로 진격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여호사밧이 대답하였다. `에돔 광야로 들어가서 세렛 시내를 우회한 다음 모압의 동쪽에서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9 이리하여 이스라엘과 유다 나라의 두 왕은 전군을 거느리고 사해를 빙 돌아서 진군해 들어갔다. 유다에 예속된 에돔 왕도 군대를 이끌고 함께 갔다. 그러나 에돔 사막으로 7일 동안을 진군해 들어가보니 사람과 짐승이 마실 물이 없었다.
10 [샘을 파주는 엘리사] 사막에서 더 이상 물을 찾지 못하자 이스라엘 왕이 탄식하였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차라리 싸우러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우리 왕 세 사람을 모압 족속의 손에 넘겨 주어 죽이려고 여호와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꾀어내셨구나!'
11 이때에 여호사밧이 물었다. `여기에 혹시 여호와의 예언자가 있습니까? 그에게 여호와의 뜻을 알아봅시다' 그러자 여호람의 신하들 가운데서 한사람이 대답하였다.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엘리야를 섬기던 사람입니다.'
12 여호사밧이 말하였다. `그러면 우리에게 여호와의 뜻을 알려 줄 수 있겠군요' 이리하여 세 왕은 엘리사에게로 내려갔다.
13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을 보고 이렇게 책망하였다. `무슨 일로 임금님이 나를 찾아오십니까? 임금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항상 찾아 다니던 그 예언자들에게나 가서 물어 보십시오!' 그러나 왕은 겸손히 간청하였다. `그들은 이제 우리를 도울 수가 없소. 우리 세 왕을 이곳으로 끌어다가 모압 왕의 손에 넘겨 죽이기로 작정하신 분은 여호와이시기 때문이오'
14 엘리사가 도전적으로 대답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유의 주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유다 왕 여호사밧을 생각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에게 대꾸는커녕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15 그러나 이제는 당신의 청을 들어주겠으니 거문고 타는 사람을 불러 오십시오' 거문고 타는 사람이 와서 애절하게 현을 뜯자 여호와의 영이 엘리사에게 임하였다.
16 엘리사가 영감을 받아 예언하였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말라터진 개울 바닥에 수없이 많은 웅덩이를 파놓아라!
17 너희에게는 바람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소나기 쏟아지는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멀리 서쪽에서 내린 비로 인해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차서 너희 왕과 군인과 짐승들이 충분히 마시게 될 것이다.'
18 이어서 엘리사는 더 놀라운 예언을 하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보다 더 큰일을 하실 것입니다. 주께서는 모압 군대를 여러분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
19 여러분은 그들이 튼튼하게 요새화해 놓은 성읍들을 모두 정복하고, 그들의 아름다운 과일나무들을 모두 잘라 버리고, 그들의 우물도 모두 메워 버릴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기름진 땅에도 돌을 던져서 황무지로 만들어 더 이상 아무도 경작할 수 없게 할 것입니다.'
20 과연 그 다음날 아침 성전에서 새벽기도를 드릴 시간이 되자 에돔의 산속에서 많은 물이 흘러 나와 그 온 지경에 물이 가득히 고였다.
21 [모압의 패전] 그동안에 이스라엘과 유다와 에돔의 세 왕들이 모압을 치러 왔다는 소문이 모압 전국에 퍼졌다. 그래서 모압 백성 가운데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소집되어 국경지대에 배치되었다.
22 모압 군인들이 다음날 아침 동쪽의 물위로 해가뜰 때에 일어나 보니 그 물이 마치 피처럼 붉게 보였다.
23 그들이 기뻐하며 속단하였다. `저것은 피가 틀림없다! 왕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그 군인들이 서로 쳐죽인 것이 틀림없다! 모압 군인들아, 우리가 모두 달려가서 전리품이나 주워 오자!'
24 그러나 그들이 이스라엘 진지에 가까이 이르자 숨어 있던 군인들이 달려나와서 그들을 덮쳤다. 놀란 모압 군대가 패주하자 이스라엘 군대가 그대로 모압 땅으로 밀고 들어가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5 이때에 그들은 성읍들을 모조리 헐어버리고, 모든 농토에 돌을 던져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모든 샘을 메우고, 과일나무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다. 결국 모압 중앙에 위치한 수도 길하레셋만이 함락되지 않았으나 그곳 역시 투석병들의 맹렬한 돌세례를 받고 있었다.
26 모압 왕 메사가 더 이상 성중에서 견딜 수 없게 되자 700명의 용사를 거느리고 포위망을 정면으로 돌파하여 에돔 왕에게로 도주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7 그러자 메사가 자기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붙잡아 성벽 위에서 모압 족속의 신 그모스에게 산 제물로 불태워 바쳤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크게 놀라서 포위망을 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